[05.26 완두콩인연맺기학교] 나와 너를 알아가는 시간

벌써 완두콩 학교가 6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활동은 야외활동으로 화서역 근처 서호공원에서 진행되었다.

모이는 장소는 서호공원이었지만, 내가 장소를 착각해서 화서공원으로 갔었다.

사실 짝꿍 찬서를 데리러 가는 길에도 버스를 잘 못 타서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가서 찬서한테도 너무 미안했고, 매주 가는 길도 찾지 못하는 나에게도 너무 속상했었는데, 장소까지 헷갈려서 나에게 정말 실망한 날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가던데 왜 나는 왜 이렇게 시간을 못 맞출까? 나는 왜 길을 못 찾을까? 나만 그러는 거 같아서 평소에도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길에서 엉엉 울고 싶을 만큼 지쳤었다.

왜 나만 못할까라는 생각에 자원활동을 하기 전부터 너무 지쳐있었는데, 찬서가 나를 보고 웃어주니까, 다른 선생님들이 오느라 수고 많았다고 격려해주니까 힘들었던 마음이 괜찮아졌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오늘 활동을 하면서 찬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찬서가 그네를 엄청 잘 탄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그네를 타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타는 걸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 무릎에 반동을 줘서 점점 더 높이 타는 걸 보면서 그네를 진짜 잘 탄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찬서는 모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찬서가 오늘 그네 탈 때 말고는 계속 뚱하게 있어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모래를 보자 웃으면서 달려가는 모습과 물도 없이 그 더운 땡볕에 앉아서 모래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서 모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완두콩 학교 1학기 마치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2주 동안에도 찬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 찬서가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다 알아가고 싶다.

완두콩 학교 파이팅!

 

/ 김미현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