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3 바람개비인연맺기학교]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처음으로 나들이를 갔다. 일주일 내내 토요일 날씨만 매일 검색해봤다. 다행히 날씨는 완벽했다. 바람도 적당했다. 버스를 타고 나들이 장소까지 가는 데 꽤 사람들이 많았다. 차도 많았다. 살짝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수진이가 기분이 좋아졌는지 금영샘 손을 놓고 혼자 가려고 했다. 금영샘이 잘 타이르긴 했지만 수진이는 영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다. 나들이 장소에 도착한 수진이는 더 신이 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베이스캠프 근처에 해먹이 몇 개 있었는데 수진이가 정말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도 좋아했다. 순영샘과 준서는 산책을 하러 갔고 다른 친구들은 간식을 먼저 먹었다. 다들 배가 고팠던 것 같다. 돌아다니기 불편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지만 꽤 평화로웠다.
간식을 먹은 준서가 엄청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해먹에 꽂혀서 해먹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준서는 실내에서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돌아다녔다. 준서는 꼭 뭔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들이 장소가 사람들이 많아서 준서의 손을 잡고 다니고 싶었지만 준서가 손을 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준서 뒤를 따라다녔다. 준서는 걸을 때 밑을 보지 않고 걸었다. 넘어질 뻔 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신발을 밟거나 하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준서의 몸을 잡게 되었다. 힘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사람도 많고 돌도 많고 나뭇가지도 많은 데라 준서가 다칠 것 같았다. 기다리다 해먹을 타게 된 준서가 겨우 얼굴이 폈다.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르지만 즐거워보였다.
큰 사고 없이 나들이가 끝나서 다행이었다.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첫 주보다 긴장은 풀린 것 같다. 3주차에도 큰 사고 없이 잘 놀았으면 좋겠다!
/ 자원활동가 김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