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인연맺기학교 겨울방학캠프 후기

* 2조 부조장쌤 윤성익 자원활동가가 작성한 글입니다.

 3개월 동안의 자원활동이 끝이 났다. ‘돌고래 인연 맺기 학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활동이었다. 첫 만남은 학교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포스터를 보고 알게 되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참여하고 싶었다. 혼자서 가기엔 약간의 두려움이 있어 친구인 ‘안형준’을 꾀어 같이 참여하게 되었다. 15년 10/4일 OT를 거쳐 11일 첫 회의를 하고 17일 입학식, 2회차 핼러윈 파티, 3회차 플레이쥬… 6회차 크리스마스 파티 및 졸업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6번의 활동이었지만 많은 추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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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때 방학숙제로 하던 봉사활동과는 달리 ‘돌고래’는 회의를 통해 회차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있어 활동에 있어 더욱 애착심이 생겼고 활동가들도 바뀌지 않고 같은 사람들과 계속 활동하니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돌고래’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2조 부조장으로 스텝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 계획 및 검토, 준비와 활동 시 조장 선생님 및 짝꿍 선생님들을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남들 앞에 나서기는 부끄러워하고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은 좋아하는 나에게 딱 적당한 역할이었던 것 같다. 조장 선생님을 보조하면서 활동사진도 찍고 가끔 짝꿍 선생님들이 아프거나 하여 불참하면 대신하여 짝꿍 역할등 이런 저런 일들을 하였지만, 그 중 활동 후 스타렉스를 운전하며 아이들을 태워주던 일이 특히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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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 마지막인 방학캠프, 1박2일간 경주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활동에선 부조장 역할이 아닌 도영이의 짝꿍 선생님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1조에서 활동 한 도영이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고 도영이 또한 나를 낯설어 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도영이와 같은 조에서 활동하던 1조 ‘지선’ 선생님과 2조 ‘지원’ 선생님과 같이 다니게 되어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짝꿍 어린이들과 짝꿍 선생님들이 기차를 타고 경주역으로 가는 동안 팀리더, 2조 조장 선생님과 함께 스타렉스를 끌고 경주역으로 갔다. 3대가 나란히 움직이니 군대에서 운전하던 기억이 나서 재미있었다. 점심은 경주에서 아이들과 햄버거를 먹고 경주월드로 이동하여 자유시간을 가졌다. 도영이가 놀이기구를 무서워하여 처음엔 지선, 지원 선생님 짝꿍인 지윤이와 서연이가 기구를 타고 올 때까지 기구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며 기다렸다. 이후에도 여러 놀이기구 앞에 갔지만 도영이는 타는 것을 거부했다. ‘무섭다’라는 말보다는 ‘이건 왜 안넘어져요?’, ‘이건 어떻게 서있는거에요?’와 같은 놀이기구의 안전성에 대해 계속 물어봐서 놀이기구가 지면으로부터 어느 정도 떠 있었기 때문에 ‘기구가 떨어지진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조 친구들이 타고 오는 걸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산책이라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도영이와 산책을 하기로 했다. 도영이와 손잡고 경주월드에 있는 놀이기구를 하나하나 둘러보며 위험하지 않다는 설명을 하고 동물원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2시간 정도 걸으며 말을 하다 보니 피곤해져서 놀이기구 타고 싶은 생각보단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디 선생님이 배려해주셔서 놀이기구를 탈 시간이 생겼지만 관람차만 타고 지선,지원 선생님, 도영, 지윤, 서연이와 먼저 차에 돌아와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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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월드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저녁을 먹은 후 강당과 실외 공원에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다. 특히 실외에서 진행된 ‘불꽃놀이’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도영이도 즐겁게 참여해줘서 더 신나게 참여했다. 이튿날인 일요일엔 조식 이후 강당에서 졸업식이 진행되었다. 짝꿍 선생님들이 만든 아이들의 특징을 살린 개성 있는 상장 수여식을 하고 형준, 민희 선생님이 만드신 동영상을 보았다. 6회차까지 찍은 사진들과 선생님들의 짧은 인사말을 담은 영상을 편집하여 만든 동영상인데 프로젝터가 작동되지 않아 노트북 화면으로 보다 보니 화면이 작아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지만, 막상 시청할 땐 옹기종기 모여 볼 수 있어 프로젝트로 보는 것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끝으로 1기 활동이 끝을 맺었다.

 

친구들은 ‘무슨 회의까지 하며 봉사활동을 하냐? 귀찮지도 않나?’라고 말을 하지만 ‘돌고래 인연 맺기 학교’는 평일, 주말 회의하고 준비하는 일이 전혀 귀찮지 않은, 오히려 즐겁고 다음이 더 기대되는 그런 활동이었다. 활동을 하며 ‘왜 좀 더 일찍 생기지 않았나… 1학년 때도 이런 활동이 있었으면…’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너무 즐거웠다. 또한 인연 맺기라는 이름에 맞게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갖게 되었다. 다음 기수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3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1기가 좋은 스타트가 되어 2기, 3기… 앞으로 쭉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1기 다들 고생하셨고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