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돌고래 인연맺기학교 – 입학식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된 자원 활동, 순수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이 모두 모여 10월 17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재롱잔치의 율동을 준비하고 친구에 대해 공부한 짝궁 선생님들.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른 아침부터 풍선 길과 활동을 준비한 스텝 선생님들.
친구들을, 선생님들을 만나기 위해 가슴 뛰었을 우리 친구들.
자신의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잘 지낼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을 보호자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입학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발런티어 교육, 조별 모임 등으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돌발 상황까지 생각하고 입학식을 준비하였으나 역시나 우리가 계획한 대로 진행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호자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친구, 낯선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활동에 참석하지 않는 친구, 옷에 물감이 튀어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 친구까지 다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였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우는 아이 옆에 서 있는 선생님, 활동에 참석하지 않는 친구 옆에 서서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 물감을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히며 아이들의 요구를 하나 둘 들어준 선생님… 각자의 방법대로 나의 마음이 가는대로 시간이 지나며 하나 둘 함께 서있고, 함께 앉아있으며, 함께 활동하며 라포 형성을 하였습니다.

 

1조합친것-완성

 

긴 시간이 아니어도 우리의 마음을 받아 준 친구들에게 감동하였습니다. 하교를 하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고 ‘선생님 너무 좋아요, 다음에도 만나요.’, ‘선생님 가지 마세요. 더 놀아요.’ 등 친구들의 작고 어여쁜 마음에 한번 더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별하고 거대한 목적이 아닌 ‘함께’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던 것은 우리 선생님들이 아니었을까요?
저에게는 좀 더 특별한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많은 배움을 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 이후로 현실적인 것에 초점을 두어 생각하게 되며 초심이 흔들려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인연맺기학교를 알게 되어 한번의 만남이었지만 나의 선택이 잘 못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여린 마음을 눈을 통해서 느끼게 해준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인연맺기학교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이 되기를!

 

[울산지부 돌고래인연맺기학교 1조 유지선 짝궁쌤이 작성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