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9 울산 돌고래 인연맺기학교 1주차 주말학교 후기

 

류가영 평화캠프 울산지부 자원활동가

 

 

처음이라는 단어는 항상 새롭다. 설레고 떨리는 기분이란. 이미 한 번 겪고 두 번째인 입학식이지만 마치 처음인 것 마냥 긴장이 되었다. 목에는 민서 이름이 적힌 목걸이와 내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걸고 언제 올까라는 기다림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 같았다. 1기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닌데 괜스레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각자 짝꿍선생님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마음도 나와 같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다르게 되려 선생님들이 긴장한 모습이란. 1기를 했기 때문에 다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 반가웠다. 나의 새로운 짝 민서에게 인사를 하며 포옹을 하는데 지난 1기 때와는 다르게 눈높이가 어느새 나와 얼추 비슷해졌다. 몇 개월 지난 것도 아닌데 그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민서가 성장을 하였다. 기분이 오묘했다. 나에게는 시간이 바삐 흘러가고 정신없는 와중에 이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성장을 했구나. 나의 지난 짝꿍인 도현이도 여전하지만 전과 다르게 성숙해진 모습과 새로운 짝꿍선생님을 만나서 내 손이 아닌 다른 선생님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이란 섭섭하고 잘 따르길 바라는 마음이 교차했다. 아직도 나를 따르고 나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기적이라는 건 알지만 1기를 하는 와중에 익숙해졌구나 싶었다.로고넣은 가영2

교실에서 조장선생님과 부조장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진행을 하신다. 이제 진짜 1기가 아닌 2기인 인연맺기학교의 시작이다. 새로운 반, 새로운 선생님들.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말에 집중을 하며 수업을 따른다. 배고프다며 빨리 밥을 먹고 싶어요 선생님! 재미없어요, 다른 거 하고 싶어요! 등등 여전한 아이들의 모습에 살풋 웃음이 난다.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기다리던 점심시간은 마치 전쟁시간과도 같다. 그런 시간들이 끝나고 어느새 2교시가 되었다. 1,2조 함께하는 체육활동은 1교시보다 더 시끌벅적하다. 모두 다 참여하는 그런 활동을 생각했으나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친구, 뒤에서 서있는 친구, 하고 싶지만 활동에 끼지 못하는 친구 등등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민서와 함께 뒤쪽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는데 매순간 짝꿍에게 눈을 맞추며 소통을 하는 짝궁선생님들의 모습들에 가슴이 일렁거렸다. 아직 수업 1회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감정들을 느꼈다. 수업을 마치고 민서와 정류장을 향하여 집으로 가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민서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였다. 조심스럽게 민서야, 오늘 하루 재미있었어? 라고 묻는데 민서가 나를 바라보며 응! 좋아 라고 대답하는 것에 또 큰 감동을 받았다. 민서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영쌤이라고 부르는 것,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하며 웃는 모습, 손을 잡아주는 것, 나에게 기대는 모습들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기쁘게 만든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돌고래 선생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물론, 첫 날이기에 준비들이나 수업들이 미숙한 부분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첫 날 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거기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말하는 그런 모습들이 인연맺기학교를 시작하길 잘했다라고 생각을 들게한다. 시작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며 앞으로 남은 회차들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지금 이 마음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라며 돌고래 인연맺기학교 2기 화이팅! 로고넣은 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