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7 울산 돌고래 인연맺기학교 3주차 주말학교 후기

손정호 평화캠프 울산지부 자원활동가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돌고래 인연맺기학교는 나와는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었다. 포항에서 생활하는 나는 울산은 너무 생소한 도시며 두 시간가량 걸리는 먼 도시다. 별 생각 없이 가기에는 꽤 많은 시간과 돈이 소비된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이 곳에는 나는 다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이유로 활동에 참여하였다. 마침 일상이 지루해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참이었고, 오래전부터 유년기의 자신과 조우하고 싶어 했었다. 이렇게 말하면 웃기겠지만, 난 아이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 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활동을 시작하기에는 다소 가벼운 마음이었다.

첫 수업에서 나의 짝궁인 민석이를 만났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민석이는 생각보다 덩치가 컸고, 말을 하지 않았으며, 나를 많이 낯설어했었다. 민석이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얼빠져 있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민석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니, 시간이 지나고 처음에 나에게 거부반응 보이던 민석이는 어느새 내 팔을 잡고 있었고, 갑작스레 내 머리를 감싸며 어깨동무를 해왔을 때는 많이 친해졌다는 생각에 기쁨이 몰려왔다. 두 번째 야외수업에서는 민석이랑 같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웃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우리는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가고 있다.단체2

이렇게 세 번째 수업이 왔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제 시간에 다울학교까지 갈 수 없는 시간에 기상하였다. 아홉시 경에 민석이집 근처에 사는 조장쌤에게 전화하여 민석이를 대신 데려다 달라고 하였고, 나는 준비가 되는 대로 서둘러 울산행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서 조장쌤께 전화가 와서 민석이가 내가 아니라서 20분 동안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민석이랑 대화하라고 하여, 이번에 늦어서 한번만 조장쌤이 데리러 가는 거고, 앞으로 쌤이 데리러 갈 거라고, 또, 조장쌤 말 잘 듣고 다울학교 가면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나중에 평가회의 할 때 안 사실이지만, 20분 동안 꼼짝하지 않았던 민석이가 집에서 다울학교로 가는 내내 웃으면서 말 잘 듣고 따라갔다고 하였다. 11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다울학교에 나는 터미널에서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탔지만, 나는 30분가량 늦었다. 다울학교에 도착한 민석이는 내가 없는 사실을 알고 화내면서 투정부렸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두 가지를 느꼈다. 우선, 전화로 목소리 들려줬을 뿐인데, 이렇게 나를 믿고 날 만나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와준 민석이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만큼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 다른 한 가지는, 민석이가 나를 믿었던 만큼, 내가 그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성인인 나로서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법한 것, 흘려 말한 약속, 그저 민석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말을 듣게 만들려고 했던 쉽게 생각했던 말 한마디는 민석이에게 나를 믿었던 만큼의 배신감으로 찾아왔을 것이다. 난 민석이네 집에 민석이를 데리러 갈 것과, 민석이가 다울학교에 도착하면 내가 있을 것이라는 것에서 민석이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좀 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번 3회차 수업에서 한 활동들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실내 활동에서는 잘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민석이가 색깔 맞추기를 했을 때에 집중도 잘 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서 기뻤다. 오후 수업에는 야외활동 했는데, 민석이가 바람개비나 보물찾기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지만, 밖에 나와서 많이 즐거워하였다.단체

많이 부족한 나에게 민석이가 마음을 열고 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서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스스로에게 좀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 민석이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돌고래 인연맺기학교는 나와는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었다. 포항에서 생활하는 나는 울산은 너무 생소한 도시며 두 시간가량 걸리는 먼 도시다. 별 생각 없이 가기에는 꽤 많은 시간과 돈이 소비된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이 곳에는 나는 다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이유로 활동에 참여하였다. 마침 일상이 지루해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참이었고, 오래전부터 유년기의 자신과 조우하고 싶어 했었다. 이렇게 말하면 웃기겠지만, 난 아이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 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활동을 시작하기에는 다소 가벼운 마음이었다.

첫 수업에서 나의 짝궁인 민석이를 만났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민석이는 생각보다 덩치가 컸고, 말을 하지 않았으며, 나를 많이 낯설어했었다. 민석이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얼빠져 있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민석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니, 시간이 지나고 처음에 나에게 거부반응 보이던 민석이는 어느새 내 팔을 잡고 있었고, 갑작스레 내 머리를 감싸며 어깨동무를 해왔을 때는 많이 친해졌다는 생각에 기쁨이 몰려왔다. 두 번째 야외수업에서는 민석이랑 같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웃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우리는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가고 있다.

이렇게 세 번째 수업이 왔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제 시간에 다울학교까지 갈 수 없는 시간에 기상하였다. 아홉시 경에 민석이집 근처에 사는 조장쌤에게 전화하여 민석이를 대신 데려다 달라고 하였고, 나는 준비가 되는 대로 서둘러 울산행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서 조장쌤께 전화가 와서 민석이가 내가 아니라서 20분 동안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민석이랑 대화하라고 하여, 이번에 늦어서 한번만 조장쌤이 데리러 가는 거고, 앞으로 쌤이 데리러 갈 거라고, 또, 조장쌤 말 잘 듣고 다울학교 가면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나중에 평가회의 할 때 안 사실이지만, 20분 동안 꼼짝하지 않았던 민석이가 집에서 다울학교로 가는 내내 웃으면서 말 잘 듣고 따라갔다고 하였다.정호 민석

11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다울학교에 나는 터미널에서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탔지만,  30분가량 늦었다. 다울학교에 도착한 민석이는 내가 없는 사실을 알고 화내면서 투정부렸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두 가지를 느꼈다. 우선, 전화로 목소리 들려줬을 뿐인데, 이렇게 나를 믿고 날 만나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와준 민석이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만큼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 다른 한 가지는, 민석이가 나를 믿었던 만큼, 내가 그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성인인 나로서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법한 것, 흘려 말한 약속, 그저 민석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말을 듣게 만들려고 했던 쉽게 생각했던 말 한마디는 민석이에게 나를 믿었던 만큼의 배신감으로 찾아왔을 것이다. 난 민석이네 집에 민석이를 데리러 갈 것과, 민석이가 다울학교에 도착하면 내가 있을 것이라는 것에서 민석이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좀 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번 3회차 수업에서 한 활동들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실내 활동에서는 잘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민석이가 색깔 맞추기를 했을 때에 집중도 잘 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서 기뻤다. 오후 수업에는 야외활동 했는데, 민석이가 바람개비나 보물찾기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지만, 밖에 나와서 많이 즐거워하였다.

많이 부족한 나에게 민석이가 마음을 열고 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서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스스로에게 좀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 민석이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