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 서울인연맺기학교] 함께 서울 숲!
6월 2일, 도토리학교와 합동으로 서울숲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인연맺기 학교에서 처음으로 책임교사를 맡아본 저는 혹여라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지도를 꾸준히 보고, 프로그램을 숙지하면서도 괜히 희은쌤과 다혜쌤을 귀찮게 굴었습니다. 제 짝꿍이었던 원호가 자주 길을 잃는 저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는데요… 그때마다 머쓱해졌습니다.
그날은 꽤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가방을 메고 온 활동참여자 아이들의 어깨가 끈 모양대로 땀에 젖었으니, 얼마나 더웠는지 짐작할만 합니다. 실제로도 원호는 걷는 내내 불편한 얼굴이었고, 물을 자주 마셨습니다. 날씨가 더운 건 제 탓이 아니지만, 이번 야외 프로그램의 책임교사라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정말 미안했습니다.
지하철서부터 걷고 걸어,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동현이, 진이가 유독 활동적으로 잘 뛰어놀았습니다. 원호는 미끄럼틀이나 정글짐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벽 타는 걸 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를 잘 다독이며 꼭대기까지 올라왔을 때 나름 뿌듯했습니다. 한편으론 원호가 체육 활동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체력은 국력이니까요! 원호가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더운 날씨에… 저도 함께 뛰어놀았습니다. ㅠㅠ
이후에는 운동회를 했습니다.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오래 걸은 까닭에 아이들 모두가 돗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했습니다. 다행이라면 도토리 친구 두 명과 예준이, 필홍이, 원호가 참여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운동회란 본래 경쟁이 주가 되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즐겁다면 그걸로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이후엔 자유롭게 공놀이, 원반던지기 등을 하였고 찬희 쌤이 아이들의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었습니다. 운동회 뒤에는 길을 따라 꽃과 동물을 구경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힘들어하는 원호의 칭얼거림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 해달라는대로 해줬는데요, 이는 아직도 후회가 많습니다. 제가 자원활동가 선생님이라고 해서 서로 약속한 것을 조금씩 봐줘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될 때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을 해줘야 할 텐데요. 아이들 앞에만 서면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한없이 약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 역시 제가 배워가는 과정이겠지요. 다음 학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번 일을 마음에 새겨두어 아이와 소통하며 관계 맺는 방법에 대해 더 공부해봐야겠습니다.
+활동 후기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ㅜㅜ
/ 안미선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