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인연맺기학교 6회차 활동후기
*신지원짝꿍쌤이 작성하였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9월, 필수과목인 “특수아동지도”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이번 학기는 그토록 원하던 금공강을 포기했다. 첫번째 수업 오티후 우연히 학교에 붙은 “인연맺기학교” 홍보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내가 들은 수업 오티와 오버랩 되면서 “내가 이번에 들을 수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포스터에 써이쓴 번호를 저장했다. 그런데 바로 연락하기가 망설여졌었다. 그 이유는 내가 잘 할 수있는지, 빠지지 않고 끝까지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번의 고민끝에 나는 문자를 보내 참여의사를 밝혔고, 활동설명을 들은 후 “돌고래인연맺기학교”의 “짝꿍쌤”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첫번째 수업 때 나는 뇌성마비를 가지고 있는 주석이와 짝꿍이 되었다. 주석이의 첫인상은 작고 어린아이,그리고 아빠와 떨어지는게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입학식 후 첫수업에 아빠를 떨어지자 아빠를 찾으며 계속 울었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를 하지 못하고 밖에 앉아 있기만 하였기 때문이다 . 여러가지로 달래보아도 아이는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의 울음은 멈춘건..장난감도 선생님도 아닌 점심시간이었다. 아이는 점심시간이 되자 울음을 그치고 맛있게 밥을 먹었다. 달래느라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고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미술시간 물감을 손에 묻혀 전지에 찍는 활동을 하였는데,’ 잘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예상과는 달리 손과 팔 얼굴까지 물감을 묻히며 신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버님께서 말씀하시길 주석이가’물감’이라는 단어를 몰랐는데 집에와서 물감이야기로 신나한다며 신기하다고 하셨다.( 나는 그것이 좋은 효과인지 알았지만,주석이는 매활동마다 물감만을 고집하여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다 ㅎㅎ)
그렇게 5번의 활동동안 주석이의 어리광으로 활동을 참여할 수 없던 적도 많았고, 준비물을 던지거나 손으로 꼬집는 것과 같은 돌발행동들로 인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짝꿈쌤들 모두 주석이를 위해 회의도 하고, 주석이의 담임선생님과도 연락하는 여러 노력들로 인해 해결방안과 대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이 되어주는 것은 주석이를 데리러 집 앞에 갈 때 항상 웃으면서 뛰어오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나를 가슴뛰게하였고 “그래 잘 마무리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런 갈등과 책임감이 교차하던 많은 순간이 지나자 어느새 마지막 수업인 6회차 수업이 되었다. 6회차 수업에서는 트리만들기, 부모님께 편지쓰기 , 야외활동으로 비눗방울불기 놀이가 있었다. 주석이는 어느때와 같이 잘 참여하엿고,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것도 씩씩하게 잘 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뿌듯하고 가끔 저렇게 활기찬 아이가 입학식에 울었던 아이라니..첫모습과 다른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고맙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6회차 수업까지의 활동이 너무 의미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활동중에 물론 아픈적도 있었고, 힘든적도 많았지만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 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고 , 무엇보다 결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시작한 자원활동이었지만 정말 의미있었다. 평소에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이라는 단어를 좋게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번 활동은 처음의 마음과 그 과정 그리고 그의 따른 결과가 모두 좋은 뜻 깊은 시간이였던 것 같다.